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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몽블랑 어린왕자 솔리테어 듀에 클래식 f닙)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저녁에」• 펜: 몽블랑 어린왕자 솔리테어 듀에 클래식 f닙 • 잉크: 몽블랑 생텍쥐페리 • 종이: 밀크PT에 원고지 인쇄 • Pen: Montblanc Meisterstück Le Petit Prince Solitaire Doué Classique (F nib) • Ink: Montblanc Antoine de Saint-Exupéry • Paper: Miilk PT 2020. 3. 21.
일하고 기도하라 (모나미 153 아이디 볼펜 오트밀 베이지) “백년을 살 것처럼 일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기도하라” 벤자민 프랭클린 •펜: 모나미 153 아이디 볼펜 오트밀 베이지. 2020. 3. 20.
좋은 이야기는 만들 수 없다 (펠리칸 M405 슈트레제만 ef닙) “좋은 이야기는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추출해야 하지요.” 레이먼드 챈들러 ※ 책 내용의 저작권은 출판사와 작가에 있습니다.원문에서는 ‘추출’이 아니라 ‘증류(distill)’라고 했습니다만, 오늘은 번역문에 충실했습니다. • 펜: 펠리칸 M405 슈트레제만 ef닙 • 잉크: 펠리칸 에델슈타인 스모키쿼츠 •종이: 밀크 PT 2020. 3. 20.
사평역(沙平驛)에서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5 ef닙)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 2020. 3. 19.
목련 (영생 627 f닙) 봄햇살에 간지럼 타 웃음보가 터진듯 피어나는 목련꽃 앞에 그대가 서면 금방이라도 얼굴이 더 맑아질것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행복한 모습 그대로 피어나는 이 꽃을 그대에게 한아름 선물할수 없지만 함께 바라볼수 있는 기쁨으로 행복합니다 봄날에는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아름답기에 꽃들의 이야기를 나눌수 있습니다 활짝 피어나는 목련꽃들이 그대 마음에 웃음 보따릴 한아름 선물합니다 목련꽃 피어나는 거리를 그대와 함께 걸으면 행복합니다 우리들의 사랑도 함께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용혜원, 「목련꽃 피는 봄날에」• 펜: 영생 627 f닙 • 잉크: 세일러 시키오리 리큐차 • 종이: 밀크 PT 2020. 3. 18.
꽃을 보려면 (파커 조터 f닙)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정호승, 「꽃을 보려면」 • 펜: 파커 조터 f닙 • 잉크: 제이허빈 베르 올리브 2020. 3. 18.
어떤 길 (비스콘티 반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f닙) There is a path before each person that seems right, but it ends in death. (Proverbs‬ ‭16:25‬ ‭NLT) 사람의 눈에는 바른길 같이 보이나, 마침내는 죽음에 이르는 길이 있다. (잠언‬ ‭16:25‬ ‭새번역)태극블루 색이 정말 대단하네요. • 펜: 비스콘티 반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f닙 • 잉크: 피에르가르뎅 태극블루 • 종이: 밀크 PT 2020. 3. 17.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 (펠리칸 M405 슈트레제만 ef닙) 희미한 풍금(風琴) 소리가 툭 툭 끊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는 물음에 대해 다름 아닌 인간을 찾아다니며 물 몇 통 길어준 일밖에 없다고 머나먼 광야의 한복판 얕은 하늘 밑으로 영롱한 날빛으로 하여금 따우에선. 김종삼, 「물통」 • 펜: 펠리칸 M405 슈트레제만 ef닙 • 잉크: 펠리칸 에델슈타인 스모키쿼츠 • 종이: 밀크 PT지에 줄지 인쇄 2020. 3. 17.
봄길 (플래티넘 센츄리 부르고뉴 ef닙)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 있다 정호승, 「봄길」 • 펜: 플래티넘 센츄리 부르고뉴 ef닙 • 잉크: 플래티넘 블루 • 종이: 밀크 PT 202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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