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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722

비스듬히 (FPR 히말라야 울트라플렉스 6호닙)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정현종, 「비스듬히」• 펜: FPR 히말라야 울트라플렉스 6호닙 • 잉크: 칼라버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 • 종이: 밀크 PT지 2020. 3. 15.
백지보다는 나아야 해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5 ef닙) 흔히 한 장의 백지가 그 위에 쓰여지는 말보다 더 깊고, 그 가장자리는 허공에 닿아 있으므로 가없는 무슨 소리를 울려 보내고 있는 때가 많다. 거기 쓰는 말이 그 흰 종이의 숨결을 손상하지 않는다면, 상품이고 허공의 숨결로 숨을 쉰다면, 명품이다.정현종, 「흰 종이의 숨결」 • 펜: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5 ef닙 • 잉크: 칼라버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 • 종이: 밀크 PT지 2020. 3. 15.
내 마음은… (파이롯트 커스텀 742 fa닙)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루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김동명, 「내 마음은」• 펜: 파이롯트 커스텀 742 fa닙 • 잉크: 펠리칸 에델슈타인 스타루비 • 종이: 밀크 PT지 2020. 3. 14.
갈데없이 (그라폰 클래식 그레나딜라 ef닙) 사람이 바다로 가서 바닷바람이 되어 불고 있다든지, 아주 추운 데로 가서 눈으로 내리고 있다든지, 사람이 따뜻한 데로 가서 햇빛으로 빛나고 있다든지, 해지는 쪽으로 가서 황혼에 녹아 붉은 빛을 내고 있다든지 그 모양이 다 갈데없이 아름답습니다 정현종, 「갈데없이」• 펜: 그라폰 클래식 그레나딜라 ef닙 • 잉크: 세일러 잉크스튜디오 273 • 종이: 밀크 PT 2020. 3. 14.
Preparation (카웨코 스튜던트 60’s 스윙 ef닙)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By failing to prepare, you are preparing to fail. 밴자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 • 펜: 카웨코 스튜던트 60’s 스윙 ef닙 • 잉크: 제이허빈 베르올리브 몰디브쉬머터키블루 잉크를 비우고 베르올리브잉크를 넣었는데, 몰디브잉크가 조금 남았는지 베르올리브잉크와 의도치않은 잉금술이 되었습니다. 2020. 3. 13.
카웨코 스튜던트 60’s 스윙 금장 올리브 크림 ef닙 개봉기 작년말 카웨코 인스타에서 처음 보자마자 ‘이건 사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던 그 펜, ‘카웨코 스튜던트 60’s 스윙 금장 올리브 크림 만년필’이 국내 펜샵에 입고됐습니다! 통장을 살펴보고 살짝 주저했다가, 그래도 눈 딱 감고 질렀습니다. 펜○코리아에서 바로 배송해주셔서 하루 만에 받아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ㅎㅎ 언제봐도 멋집니다. 카웨코의 로고와 CI가 고급스럽게 배치된, 검은색의 박스커버가 이번에도 맨처음 반겨주네요.레트로한 느낌의 펜케이스도 70’s 소울 만년필 때와 같습니다.케이스를 열면, 만년필과 컨버터, 카트리지 2개, 보증서 및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정식수입되어 국내펜샵을 통해 유통되는 제품이라 마음도 든든합니다.색깔 대박입니다. 사진이 실물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해 아쉬울 정도예요. ​요리보.. 2020. 3. 12.
푸른감 (카웨코 스튜던트 60’s 스윙 ef닙) 별많은밤 하누바람이불어서 푸른감이떨어진다 개가즞는다 백석, 「청시」 ​ • 펜: 카웨코 스튜던트 60’s 스윙 ef닙 • 잉크: 피에르가르뎅 몰디브 쉬머 터키 • 종이: 밀크지 PT에 원고지 인쇄 2020. 3. 12.
안부 (브라우즈 스테노닙) ‘브라우즈 에르고그립 딥펜대’에 ‘브라우즈 스테노닙’을 꽂아, ‘피에르가르뎅 태극블루’를 찍어, ‘나태주’ 시인의 「안부」를 옮겼습니다. ---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나태주, 「안부」 ※ 여담: 태극블루 잉크테가 정말 대단하네요. 2020. 3. 12.
그저 봄 (그라폰 클래식 그레나딜라 ef닙) 만지지 마세요 바라보기만 하세요 그저 봄입니다. 나태주, 「그저 봄」 • 펜: 그라폰 클래식 그레나딜라 ef닙 • 잉크: 세일러 잉크스튜디오 273 • 종이: 밀크지 pt에 원고지 인쇄 202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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