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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루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김동명, 「내 마음은」
• 펜: 파이롯트 커스텀 742 fa닙
• 잉크: 펠리칸 에델슈타인 스타루비
• 종이: 밀크 PT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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