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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다들 어진 사람들 (라미 2000 마크롤론 ef)

by 아이디스 201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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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 2000 마크롤론 EF닙에 이로시주쿠 월야를 넣어, 로디아 A5 스프링 노트 위에, 윤동주 시인의 「간판 없는 거리」를 필사했습니다.

 

정거장 플랫폼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 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헌 와사등에
불을 켜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

윤동주, 「간판 없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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