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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 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 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던
첫눈 내리는 강변역에서
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겨울 산에서
저녁 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바람 부는 강변역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가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 할 날들을 생각했다
정호승 「강변역에서」
✍🏻 PEN:
• 펠리칸 소버린 M1000 블랙 EF닙
• Pelikan Souverän M1000 Black EF nib
🥃 INK:
• 몽블랑 오이스터 그레이
• Montblanc Oyster Grey
📄 PAPER:
• 토모에리버 화이트 신형 (52 gsm)
• Tomoe River White Latest Version (52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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