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글씨

마지막 날처럼 (펠리칸 M1000 EF닙 만년필 필사하기)

by 아이디스 2024. 1. 10.
728x90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 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 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던
첫눈 내리는 강변역에서
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겨울 산에서
저녁 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바람 부는 강변역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가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 할 날들을 생각했다

 

정호승 「강변역에서」

 

 

 

 

 
✍🏻 PEN:
• 펠리칸 소버린 M1000 블랙 EF닙
• Pelikan Souverän M1000 Black EF nib

🥃 INK:
• 몽블랑 오이스터 그레이
• Montblanc Oyster Grey

📄 PAPER:
• 토모에리버 화이트 신형 (52 gsm)
• Tomoe River White Latest Version (52 gs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