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글씨/펜 리뷰

가성비 좋은 골드닙 만년필! 영생 629 군봉M닙 리뷰

by 아이디스 2022. 7. 9.
728x90

안녕하십니까. 이번 영상에서는 중국의 만년필 브랜드 영생의, 629 만년필, 군봉M닙을 간단 리뷰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영생 629 만년필은 국내에서는 아직 판매하는 곳이 없고, 타오바오나 알리바바에서 구입가능합니다.)

 

같은 629 만년필 안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옵션들이 있는데요, 우선 캡과 배럴의 모양에 따라
끝이 둥그런 Cigar형과 끝이 평평한 Flat-top 스타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색상은 검은색 금장, 파란색 금장, 빨간색 금장, 이렇게 세가지 옵션이 있고요, 배럴의 잉크창이 투명한데 이 잉크창의 모양에 따라 줄무늬형과 민무늬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닙은 EF닙, F닙, M닙, B닙, 군봉F닙, 군봉M닙, 군봉B닙이 제공됩니다.

저는 이 중에서 플랫탑 + 검은색 금장 + 줄무늬 잉크창 + 군봉M닙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이제, 외형을 자세히 살펴볼텐데요, 참고를 위해 다른 브랜드 만년필을 같이 놓아봤습니다. 하나는 독일 몽블랑에서 만든 것인데, 146과 비슷한 사이즈의 닙을 쓰는 도네이션 요한 스트라우스 만년필입니다.
다른 하나는 일본 세일러에서 만든 프로페셔널 기어 21K입니다. 프로기어 21K 라고도 부르는 만년필이지요.


아직 캡을 열지 않은 상태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 세가지 펜 중에서는 세일러 프로기어 21K가 가장 짧고, 몽블랑 도네이션 만년필이 제일 깁니다.
세일러 프로기어 21K는 약 12.8cm, 영생 629는 약 13.9cm, 몽블랑 도네이션 요한 스트라우스는 약 14.5cm입니다.
 

(좌) 세일러 프로기어 21K   (중) 영생 629   (우) 몽블랑 도네이션 요한 스트라우스


캡탑을 볼까요? 각 브랜드의 로고가 새겨져있는데요, 영생에는 2013이라는 숫자도 보이네요.
 

펜을 열어 보았습니다. 세일러 프로기어 21K는 약 11.5cm, 영생 629와 몽블랑 요한 스트라우스는 길이가 서로 비슷한데 약 12.8cm입니다.
 

닙의 크기와 인그레이빙을 보겠습니다. 닙이 꽂혀있는 정도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한 크기의 닙사이즈인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같이 담지 못했지만, 플래티넘 센츄리도 비슷한 닙크기입니다. 영생 629의 닙인그레이빙은 세일러 21K 구형닙의 디자인과 거의 유사하네요.
 

중결링에는 영생의 영문명인 WING SUNG 629 와 MADE IN CHINA 가 새겨져 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저는 줄무늬 잉크창을 골랐는데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몽블랑 도네이션펜이나 마이스터스튁 146과 비슷한 스타일이라 이걸로 골라봤습니다.

 

무게를 재보니 21g 정도입니다. 참고로 몽블랑 도네이션펜은 30g, 세일러 프로기어 21K는 25g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이제 닙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산 펜은 군봉M닙으로 영문으로는 JF-M으로 표기됩니다. 아시는 것처럼 만년필은 그어지는 선의 두께에 따라 Extra Fine, Fine, Medium, Broad 등의 구분을 둡니다. 가장 얇은 선은 Extra Fine이고, Fine, Medium, Broad 순으로 선이 두꺼워집니다.
영생 629에는 표준EF, 표준F, 표준M, 표준B 닙에 더하여 군봉F, 군봉M, 군봉B 닙이 있는데요, 표준닙과 군봉닙의 차이점은 바로 팁의 모양에 있습니다.
 

옆에서보면 표준닙은 팁이 둥그런 모양인데 반해, 군봉닙은 약간 칼처럼 생겼습니다. 세일러 만년필 중에서 나기나타 토기닙이라고 하는 특수닙이 있는데, 그걸 많이 참고한 것 같습니다.

 

군봉닙의 팁이 이렇게 생겼기 때문에, 필각에 따라 그어지는 선의 굵기가 차이가 나게 됩니다. 세워서 쓸수록 얇은 가로선이 그어지고요, 칼날 같은 부분이 종이에 다 닿도록 눕혀서 쓰면 굵게 가로 선이 그어집니다.


이제 몽블랑 오이스터 그레이 잉크를 넣어 토모에리버 화이트 52 gsm 신형 종이에 시필을 해보겠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세워서 가로선을 그어보고, 칼날이 종이에 다 닿도록 그어보았는데요, 역시 선 굵기 차이가 납니다. 세로선 역시 세워서도 해보고, 칼날이 종이에 다 닿은 상태로도 써보았는데, 가로선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의 굵기 차이가 나네요.

 
한글을 써보겠습니다. 영생 만년필이라는 글자를 속도감이 느껴지는 스타일로 적어봅니다. 필감은 개인적이기도 하고 펜 개체마다 조금씩 달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꽤 맘에 드는 필감입니다.

 
이번에는 정자체로 써보겠습니다. 펜촉이 종이에 다 닿도록 눕혀서 써 본 것인데, 가로선이 세로선보다 굵게 표현되면서 재미있는 효과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한자도 써보겠습니다. 군봉닙은 한자를 쓸 때 좋다고 하는데요, 아직 제대로 된 맛을 살리기에는 저의 한자쓰기 실력이 미숙하여 아쉬움이 많습니다. 다만 펜이 좋아서 이 펜으로 꾸준히 연마하면 점점 좋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어디서 본듯한 디자인이라 다른 명품 브랜드 만년필의 복제품 느낌이 드는 것이 살짝 아쉽지만, 6호 사이즈의 14K 금닙 만년필 중에서는, Platinum 사의 센츄리 만년필 다음으로 가성비가 좋은 펜인 것 같습니다.

이 펜에서 보여준 높은 기술력과 완성도를 가지고, 독창적이고 세련된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만년필을 하나 더 출시해준다면 진짜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중국의 만년필 브랜드 영생의 629 만년필 군봉M닙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