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그 까짓거 나무 판떼기에다가 다리만 붙이면 되는 거 아냐?"라고 하시는 분 계실텐데, 정확히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왜 시중에 팔고있는 완제품 원목 책상들의 가격은 다들 ㅎㄷㄷ할까요. 잘만하면 그 반값으로 자신만의 핸드메이드 책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철천지'나 '손잡이닷컴', '그린베이' 등의 인터넷 목공소에서 어떤 목재를 팔고 있는지 원가 검색을 한후, 가장 싼 나무(-_-)를 찾고 그 나무의 두께와 너비를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걸 기준으로 책상의 사이즈를 잡아나갑니다. 집에서 목재를 직접 가로/세로로 재단하지 않는 이상, 인터넷 목공소에서 파는 목재 사이즈(두께, 너비)에 따라 책상의 사이즈를 맞춰나가는 게 가장 편리한 듯 하네요.
인터넷 목공소에 따라 판매방식/재단방식이 다르긴 합니다만, 제가 찾은 사이트 중 가격 경쟁력이 높은 인터넷 목공소에서는 두께 19mm에 폭은 140mm의 나무를 팔고 있는데, 총 길이인 3600mm 한도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길이 단위로 자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길이를 900mm 단위로 자른다면, 19(두께)x140(폭)x900(길이)의 나무를 4개를 얻게 되겠네요. 물론 톱의 두께가 있어 loss율을 생각하면 900mm가 조금 안 됩니다.
이렇게 3600mm 길이의 나무가 있다고 하면(폭은 140mm),
900mm로 잘랐을때 4개가 나오고,
이걸 제 배치하면 560x900mm의 상판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이런식으로 여러가지로 그려본 결과, 생각해본 모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리만 붙이려고 했는데 그러면 상판이 휠꺼 같아서 각목 네개로 받혀주는 게 낫다 싶었습니다. 위의 그림은 만들기 전에 그린 건 아니고, 설명용으로 지금 그린 겁니다. 실제 만드실때는 머리속에 그려지는 그림을 평면도, 입면도, 측면도의 형식으로, 필요에 따라 그려보시면 좋겠네요.
그래서 결정이 되었으면 과감하게 나무를 구입합니다.
5만원 넘게 사면 배송료가 무료일 줄 알고 주문했는데, 착불로 돈 내라내요. -_-)a; 암튼 목재를 받아서, 드릴과 피스(나사)로 조립합니다.
어차피 내가 만들어 내가 쓸꺼, 대충 부러지지 않도록 피스를 단단히 박아줍니다.
의자는 이케아 반제품으로 산것인데, 다행히 책상이랑 잘 어울리네요.
나무가 주는 Natural한 느낌이 좋습니다.
상판은 바니쉬만 칠하고, 다리부분은 하얀색으로 페인팅했습니다.
이렇게 책상은 잘 만들었습니다만,
문제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는 안하고 누워서 티비만 보고 있다는 거.
- 이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