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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만년필의 매력. 라반 Antique’II ef닙 득펜기

by 아이디스 2020.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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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득펜기에 이어, 오늘도 황동만년필이면서 대만 브랜드인 펜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바로 라반 Antique’II 만년필입니다.

(역시 이번에도) 착하다고 할 수 없는 가격대이지만, 클래식한 시거형 바디, 고풍스러운 황동 재질, 세련된 스트라이프 문양에 마음을 빼앗겨 여지없이 지갑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1981년에 세워진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박스 안에는 설명서와 카트리지, 만년필 본품(컨버터 내장)이 들어있습니다.

크아… 멋이 흐릅니다. 지금도 멋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황동에서 변색이 일어나면, 더 앤틱한 멋을 뿜을 것 같습니다.

 

이 만년필은 BOCK에서 만든 닙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스틸 재질이고 투톤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저는 EF닙으로 구매했습니다.

이제, 컨버터에 파커 큉크 블루블랙을 넣고 시필해보겠습니다.

 

써보니까 약간 flex 닙 느낌이 있습니다. 힘을 빼고 쓰면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5 ef닙’ 정도의 굵기인데, 필압을 가하면 ‘펠리칸 M405 슈트레제만 ef닙’ 정도의 굵기까지 나옵니다.

 

확대해 본 사진입니다.

플래티넘 센츄리 SF(Soft Fine)닙보다 낭창함은 덜 하지만(없지만), 이 라반 Antique’II ef닙도 획의 굵기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쓰는 재미가 있네요. (물론 이 점은 개인의 필기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습니다)

※ 덧붙임: 저는 플렉스함을 느껴서 필압을 조절해가면서 쓰긴 하는데요, 이 펜이 플렉스닙이라는 설명은 없는지라, 이렇게 써도 닙 건강과 펜 수명에 괜찮은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펜에 필압을 가하지 않고 쓰시는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라반 만년필 역시 만듦새나 마감이 꼼꼼하고 디자인도 예쁘네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쥐어짜가며, 잉크가 묻은 흰 드레스셔츠에 네이비 스트라이프 정장 팬츠를 입고 서스펜더를 한 남자가 앤티크한 서재에 앉아 글줄을 쓰고있는 장면에 잘 어울릴만한 디자인입니다. 뉴트 스캐맨더가 이 펜을 쥐고 신비한 동물사전을 쓰고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겠어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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